오체투지 환경상

제목 2023년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결정문 작성일 11-02 17:05
글쓴이 최고관리자 조회수 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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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상 –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30여 년간 우리 국토 환경의 최후의 보루인 국립공원의 무분별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힘쓴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을 2023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환경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1967년 지리산이 첫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래 22개의 국립공원이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자연생태계와 문화경관을 대표하는 국립공원은 그 가치를 보존해서 남겨야하는 유산입니다. 하지만 국립공원은 권력과 욕망으로 점철된 개발과 파괴의 역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골프장과 스키장 건설, 도로와 케이블카 설치, 산악열차와 공항까지 국립공원은 본연의 가치와 목적을 훼손시킬 사업에 노출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유전자원의 보고이자 국민의 휴식처로서의 자연생태계와 경관은 자유롭게 보고, 느끼고, 배우며 쉴 수 있는 곳으로 지켜야 한다는 시민의 목소리가 있었고. 이들 덕분에 국립공원이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습니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은 1993년 창립이후 30년 동안 국립공원의 가치를 지키고 보존하는 일을 자임했고, 앞장섰습니다. 반대운동의 현장에서는 연대의 단단한 구심점을 맡았고, 정책의 자리에서는 현장의 이야기가 담긴 생생한 개선 방안을 도출하고 제안했습니다. 전문가와 현장 활동가, 그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모니터링은 데이터와 제도개선으로 열매를 맺고 있습니다. 


제4회 삼보일대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 모임이 걸어온 30년의 역사의 노고에 감사를 드리며 이 상을 드립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최준호 심사위원



삼보일배상 – 에너지정의행동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기후위기를 부추기는 각종 환경파괴에 맞서면서 정의로운 에너지 대안을 제시해 온 ‘에너지정의행동’을 2023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삼보일배상’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누군가는 세대가 아니라 시대가 변했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환경단체만이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말하지 않습니다. 정부나 기업은 물론 정치적 입장을 넘어 환경을 이야기하는 시대입니다. 누구나 환경을 말하는 시대이기에 우리에게는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캐물음이 필요한 시간 일지 모릅니다. 


아마도 2000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믿었고 꿈을 키워온 청년 운동가들 역시 이러한 물음과 고민 속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한국의 환경운동에 소금같이 작지만 반드시 필요한 존재가 되고자 노력했던 청년 운동가들의 마음과 행동은 2010년 평등하고 정의로운 에너지 세상을 향한 도전을 위해 ‘에너지정의행동’으로 이어나갑니다. 


에너지정의행동은 탈핵, 탈송전탑, 전력공공성 문제들을 단체의 주요한 의제로 삼고, 모니터링과 정책분석, 국내외 연대, 교육과 직접행동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에너지 세상을 열어나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핵사고 이후 핵발전에서 벗어나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영덕 핵폐기장 반대 주민투표 승리, 고리1호기 폐쇄 범국민운동본부 30만 서명운동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제4회 삼보일대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연대와 교육을 통해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퇴행하는 현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제동걸기 위해 노력하면서 우공이산의 마음으로 정의로운 에너지전환의 길을 닦고 있는 에너지정의행동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상을 드립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최준호 심사위원



오체투지상 -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오염정화 없는 용산공원의 개방을 반대하는 시민들의 모임인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이하 용산시민회의)를 2023년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오체투지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용산시민회의는 용산미군기지 온전히 되찾기 주민모임, 용산시민연대, 동자동 사랑방, 녹색당 용산, 정의당 용산, 진보당 용산 등이 참여해 만든 용산미군기지 오염문제 대응 연대체입니다. 용산미군기지 일대의 토양, 지하수 오염이 밝혀지고 알려진 것은 용산시민회의와 지역 활동가의 끈질긴 활동으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용산미군기지 일대는 미 국방부의 자료에 따르면, 최소한 90건 가량의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지금도 녹사평역 인근, 캠프 킴 근처에는 정화되지 않은 오염된 지하수가 유출됩니다.


용산시민회의는 토양, 지하수 오염 없는 온전한 용산공원 조성을 위한 걷기 행사와 거리 서명 캠페인, 시민문화제 등을 지속하였습니다. 용산미군기지의 오염을 통해 한국사회 전역에 걸친 주한미군기지의 화학물질과 독극물 오염과 오염자 부담의 원칙을 밝히고 주장하였습니다. 윤석열 정부 1년이 되던 날, 아직 정화되지 않은 오염된 땅에 용산어린이정원이 졸속 개장됐습니다.


용산시민회의는 지금도, 용산미군기지 앞에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반환 미군기지의 온전한 정화를 요구하고 빗나간 정부 정책을 바로 잡기 위함입니다.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용산미군기지의 25년 전, 한강 독극물 무단 방류 사건의 ‘괴물’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부단한 노력에 연대의 손을 내밀며 오체투지 환경상 ‘환경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윤상훈 심사위원



사람상 -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가덕도의 아름다운 자연 유산을 파괴하고 기후위기를 촉발할 수 있는 신공항 건설을 막으려고 고군분투해 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을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사람상’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15개(국제8개, 국내7개)의 공항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좁은 국토 전체에 골고루 공항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이중 두 세 곳을 제외하고 만년 적자에 시달리는 공항이 대부분입니다. 공항 이용 수요가 없어 고추나 벼를 널어 말리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국토 곳곳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명분으로 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치 공항만 지어진다면 많은 관광객들이 유입되고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헛된 망상에 사로잡혀 공항건설 붐이 불고 있습니다. 토건 세력과 지역 정치세력의 협잡 아래 공항건설 만이 지역 되살리기의 정답인 것처럼 여론이 조작되기도 합니다. 가덕도, 흑산도, 새만금, 울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갯벌, 바다생명이 위태롭습니다. 이들은 기후위기를 다른 별의 일인 것처럼 취급됩니다. 


‘가덕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은 이에 맞서 의로운 싸움을 펼쳐왔습니다. 이들은 가덕도와 주변 바다에 살고 있는 소중한 생명을 해치며 부산지역에 공항이 추가로 지어지는 것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습니다. 지역사회 대부분이 지역 발전에 찬성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기에, 이들은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한 채로 외롭고 힘들게 싸워나가고 있습니다. 


벌써 3년째,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며 매주 문화행사를 열고 지역주민들에게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문제를 알려내는 일을 해오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공항 건설과정의 절차상의 문제, 안전성, 경제성의 문제를 따져 묻고 이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람에게서 빛이 난다’라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외롭고 힘들지만 꾸준하게 해야 할 일을 찾아 두 팔을 걷어 부치고 꾸준히 정진하는 이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에게는 참 향기로운 향이 나는듯 합니다.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가덕도의 자연환경 훼손 문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추진되는 공항건설의 폐단을 널리 알리면서 기후위기에 대응하려고 힘을 써온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을 2023 오체투지 환경상 ‘사람상’ 부분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이오이 심사위원



생명상 -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지역사회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연대활동을 벌여온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를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생명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보전하기 위해 교회의 가르침에 근거한 생태적 삶을 사는 교회공동체를 만들고, 교구의 생태환경 교육을 실시하며 생태환경 사목을 자문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역사회 생태환경 문제에 대한 대응 및 연대활동 등에 지역사회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는 <아픈 삼척 살리기>를 제목으로 멀리 강원도 삼척으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중단을 위한 미사, 새만금신공항 철회 촉구 거리미사, 보문산 도시여행인프라 조성사업 중단 촉구 거리미사로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투쟁하고 있습니다. 또 금요일마다 기후피케팅으로 시민들에게 기후위기를 알리고, 천주교대전교구 2040 탄소중립을 선언해 기후위기 대응과 지구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0월 4일 교황권고 「하느님을 찬양하여라」를 발표하며 기후위기로 우리의 삶이 사라질지도 모르는 긴급한 상황에서 힘을 모아달라는 간곡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 중 67항에 ‘하느님의 신비가 깃든 세상을 사랑으로 돌봐야 인간의 삶’과 다른 생명과의 공존을 신자들에게 강조했습니다. 


지난 9월,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공주보 수문담수를 막기 위해 금강에서 비박농성을 하던 활동가들 소식에 신자분들이 달려와 모래사장 위에서 드린 미사는 잊혀지지 않습니다. 강승수 신부님들을 비롯한 신자분들, 수녀님들은 미사조차 막으려는 권력자들 앞에서, 거세게 저항했습니다. 그 저항은 67항이 말하는 ‘사랑’, 그것이었습니다. 금강과 금강의 모래톱, 그 안에 깃든 생명을 사랑하고 공존하려는 마음이 불러낸 아름다운 저항이었습니다.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생명의 가치보다 무엇보다 우선시 하고 인류의 미래를 위해 ‘공생과 순환’의 삶, 생태전환의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면서 종교와 종교인들의 자세를 다시 한 번 일깨우는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를 ‘생명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박은영 심사위원



공로상 - 이희택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국민의 건강과 알권리를 위해 개인의 희생을 무릅쓰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 문제와 관련한 진실의 목소리를 내어 온 이희택 박사를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이희택 박사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원자력발전소 구조물 안전성 평가 분야를 주로 담당해왔던 전문가입니다. 월성 원전 1호기 사용후핵연료 저장 수조와 폐수지 저장 탱크 누설 문제를 대외적으로 알린 당사자이기도 합니다. 절박한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018년 월성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와 관련해 이상 징후를 확인한 이후 누설 방지 대책을 내부에서 지속해서 요구했지만, 소속 기관이 침묵과 방해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원전 안전문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어 있습니다. 다만 일반 국민으로선 원전 시설에 대한 접근이 매우 어려워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잘 알 수가 없습니다. 이희택 박사의 내부 고발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우리가 잘 몰랐던 원전 위험의 실체를 알게 되었고, 실제 방사성물질이 누출되고 있었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공익제보자, 내부고발자로서 역할을 자임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희택 박사는 진실을 밝히는 책임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용기 있는 말하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하고자 했습니다.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이희택 박사가 내부고발자로서 원전 위험을 알리는 데 앞장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진실을 밝혀내는 활동을 앞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큰 힘이 되고자 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정민석 심사위원



공로상 - 임상혁


제4회 삼보일배 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이며,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선 환경보건 문제 전문가인 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을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임상혁 녹색병원 병원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환경보건 전문의로서 지역 주민과 노동자, 말 못 하는 자연의 입장을 대변해왔습니다. 30여 년 전 원진레이온 사태 때 의대생으로 ‘노동과 건강 연구회’에서 조사에 참여한 이후 줄곧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건 문제의 실천적인 조사와 연구, 화학물질 관리와 지역사회 알권리 보장 확대를 위해 현장에 발 딛고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집단 산재 사망 사고(2008), 가습기 살균제 사태, 구미 불산 사고,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 석면 피해, 보령 공군사격장 환경피해 등 한국의 환경보건 문제의 ‘맨 앞’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알권리 보장을 위한 화학물질 감시 네트워크’,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에 공동대표로 참여하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노동자 건강을 위한 구로의원에서 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이후 원진레이온 피해자를 지원하기 위한 원진녹색병원 개원에 결합하였고, 원진재단 부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소장으로 10년간 근무했습니다. 지금은 녹색병원 병원장으로 지역 의료·복지 공동체를 조직하고 있으며, 전태일의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환경보건 분야의 ‘의인(義人)’ 임상혁 병원장을 오체투지 환경상 ‘공로상’ 부문 수상자로 결정하였습니다. 한국 사회에 환경보건의 영역을 사회적 약자의 편에서 열어 준 임상혁 병원장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윤상훈 심사위원



언론상 – 강찬수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기사를 통해 환경의 가치와 통찰의 식견을 제시해 강찬수 환경전문 기자를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언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30년간 환경전문기자로 살아온 강찬수 기자는 우리사회가 직면한 거의 모든 생명과 환경문제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을 토대로 정당한 해법을 제시해왔습니다. 기사를 통해 제시한 다양한 해법은 실제 현장에 적용되었습니다. 개발중단을 이끌어내는데 공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막개발 현장, 취재 현장에서의 날카로운 그의 질문은 토건세력의 말문을 막히게 하기도 했습니다. 환경의 가치가 몸에 배어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강찬수 기자의 저서 <에코사전>은 환경 문제에 대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환경 교과서’로도 불리 웁니다.


강찬수 기자는 때로는 환경운동가처럼, 때로는 전문가처럼, 때로는 기자처럼 많은 환경문제를 깊이있게 통찰한 기사를 써왔습니다. 강찬수 기자는 특히 환경과 생명을 보전하기 위한 많은 기사들을 통해 환경의 의미와 가치를 역설해왔습니다. 우리나라 환경보존의 최후 보루여야할 환경부의 직무유기와 토건세력들의 무분별한 개발논리 등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따라서 환경운동가와 전문가들이 강찬수 기사를 토대로 분석하고 정리하는 일도 부지기수였습니다. 기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려주고, 이에 맞대응할 수 있는 유익한 정보와 논리를 제공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강찬수 기자의 기자다운 글쓰기는 환경운동가들과 함께 호흡하는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언론들이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에 결탁해 환경가치보다는 개발논리를 대변해왔습니다. 강찬수 기자는 기존 언론에 몸담고 있지만, 이런 세태에 물들지 않고 끊임없이 환경의 가치에 입각해 지난 30년간 환경 일선에 서서 글쓰기를 이어온 환경전문기자로 귀감을 삼을만 합니다.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는 강찬수 기자를 오체투지 환경상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합니다. 심사위원회는 앞으로도 강찬수 기자의 심도 있고 깊이 있는 환경 전문 기사를 기대하며 응원합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이경호 심사위원



언론상 – 황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다큐멘터리 영상물 등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의 폐혜를 널리 알리고 환경의 가치를 전파해 온 황윤 감독을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언론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황윤 감독은 지난 20년간 환경과 생명을 화두로 만들어 온 영화를 통해 동물원, 로드킬, 공장식 축산, 간척사업으로 사라지는 생명을 조명하고 공론화왔습니다. 특히 <작별>, <침묵의 숲>, <어느 날 그 길에서>, <잡식가족의 딜레마> 등의 영상물을 통해 죽어가는 야생동물과 가축의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고, 생명에 대한 인식 전환의 메시지를 던져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또, 2006년 대법원 판결이 이후 완공된 새방금 방조제로 사라져가는 생명과 그곳을 지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수라>는 새만금 문제의 재공론화를 촉발했습니다. 새만금 물막이 공사 이후 갯벌을 포기하지 않고 도요새와 저어새 등 물새들과 어민들의 삶을 20년간 기록해 온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새만금을 지키기 위해 싸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었습니다.  


2024년 초 4차 공판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수라갯벌이 육지화되어 보전가치가 없다는 정부 측 주장에 맞서 수라갯벌이 50종이 넘는 법정보호종이 살아가는 중요한 서식지임을 증명하기 위해 영화 <수라>를 증거 자료로 제출될 예정이기도 합니다.  


황윤 감독은 기후위기로 대멸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켜야할 것과 변화해야 할 이유와 책임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위기로 몰아넣은 가해자이자 피해자인 인간을 기록해왔습니다. 황윤 감독은 생명의 슬픔을 나누어 지구생명을 살려야 하는 당위를 경이로운 생명의 삶을 통해 증명했습니다.    


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황윤 감독의 20년 기록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앞으로가 더더욱 기대될 그의 활동을 응원하며 오체투지 환경상 언론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이경호 심사위원



나모상 – 박운선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20년 동안 동물보호에 앞장서 온 사단법인 동물보호단체 ‘행강’의 박운선 대표를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행복한 강아지들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은 행강의 박운선 대표는 도살과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활동을 약 20년 동안 펼쳐 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구조된 동물만 3천여 마리가 되고, 현재도 약 300여 마리의 유기견이 행강에서 행복한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박운선 대표는 ‘동물의 대변하는 목소리’라는 단체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단순히 구조, 보호 활동의 울타리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물 학대의 구조적인 문제나 정책 개선, 시민들의 의식을 바꿔나가는 활동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거리와 국회를 마다하지 않고 찾아다니며 동물보호법 개정의 필요성과 동물복지 환경 개선을 위해 목소리 높여 왔습니다.


박운선 대표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도 개 식용 금지 캠페인을 위해 트럭을 마련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개 시장 폐쇄를 위한 활동을 이어갈 정도로 열성적인 동물보호 활동가입니다. 특히 2022년 경기도 이천에 있는 불법 개 도살장을 적발 76마리의 유기견을 모두 구조하였고, 2023년에도 경기도 용인 애니멀호더가 사육 중인 피학대 견을 모두 구조, 병원치료 후 입양을 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양한 목소리와 입장을 가진 동물보호 단체들 사이에서 연대의 길을 만들고, 따뜻한 포용력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박운선 대표의 생명에 대한 진정성은 동물권 단체에서도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제4회 오체투지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오랜 시간 동안 동물보호 활동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동물복지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누구보다 노력해 온 박운선 대표를 오체투지 환경상 ‘나모상’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정민석 심사위원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 농본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농촌·농민·농업을 위한 공익법률센터 ‘농본’을 2023년 오체투지 환경상 ‘환경 연구활동 지원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하였습니다. 


2021년 창립한 ‘농본’은 농촌의 난개발과 환경오염에 대한 지역차원의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자체 조례 제·개정 연구 활동을 신청했습니다. 이 단체는 특히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국가 차원의 환경 규제가 약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조사와 교육 사업, 조례 제·개정운동 등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농촌을 보며 가슴이 따뜻해진다’고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을 벗어나 한 겹 걷어내면 농촌은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구감소나 노후화뿐만 아니라 도시인들의 삶을 영위하기 위한 식민지처럼 악용되기도 합니다. 도시인이 쓰는 전기 생산을 위해 발전소를 짓고, 도시인의 경제·생활에 쓰고남은 산업쓰레기, 생활쓰레기가 농촌에 매립되기도 합니다. 또 난개발 광풍은 농지 잃은 농민의 삶을 위협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이 산적한 농촌 현실에 뛰어들어 그 원인을 밝히고 농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문제해결에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기후위기시대 농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자각하고,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공익법률센터 ‘농본’입니다. 


농촌에서 진행되는 환경부정의 문제를 찾아내고 힘없는 이들과 연대하며 부정의를 바로 잡으려는 농본의 그간 활동은 참으로 돋보입니다. 이들을 반기고 고마워하는 사람들은 농촌지역 주민들입니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애태우는 농민 곁으로 다가가 필요한 법률정보 뿐만 아니라 행정적, 절차적 문제를 같이 짚어나가고 지역주민들이 싸울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적극 연대하는 일을 마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4회 삼보일배오체투지 환경상 심사위원회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번 지원기금이 농본활동의 발전과 확산을 통한 농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쓰여지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연구사업을 넘어 꼭 필요한 현장과 꼭 필요한 일에 농본과 같은 활동이 곳곳에서 발견되기를 희망하며 농본을 오체투지 환경상 환경 현장 활동 및 현장 연구 지원기금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결정문 대표 정리 : 이오이 심사위원